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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log

동아시아자립음악연구 by hahn vad

by moonyong 2019. 12. 26.

한받 님은 자본을 뛰어넘으려는 끊임없는 시도 끝에 자립음악을 제안하며 실천 중이다. 그 활동에 대한 기록이 바로 이 서적이다.

동아시아자립음악연구 by hahn vad (한밭이 아니고 한받이다.)

자립음악의 태동과 확립은 두리반 투쟁이 주요한 계기로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데, 개인적으로는 당시 신분이 자유롭지 않아 참여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책에서 언급한 대다수의 현장들을 스쳐갔지만 본인은 투쟁의지는 커녕 그저 관찰자에 불과해, 한받 님 처럼 행동하고 실천하는 사람 앞에서는 그저 겸손이 답이다. 한때 대안으로 여겨졌던 ‘인디’는 홍대 앞에 갇혔고 시장에서는 ‘분류’되어 버렸으며 주류로 부터 ‘배제’되었다. 말 처럼 독립적일 것만 같았지만 태생부터 자본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듯한 ‘인디’는 홍대 앞의 해체와 더불어 낡아빠져만 가다가 그나마 호흡기로 연명하는 듯하다. 언젠가 스스로 서는 법을 터득할 수 있을까?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본인은 자구책을 도모하다가 자본으로 부터 자유롭기 위해 자본 축적을 (아이러니하지만) 병행했는데, 병행을 중단했지만, #도시파라솔 같은 결과물이 나왔으니 성공이라 할 수 있을까? 모든 걸 스스로 해결하는 제작 방식을 갖추려 했지만, 결국 자본의 압박을 받고 시간 앞에 무릎을 꿇은 나는 실패했는가? 스스로 돌아보게 된다. 책은 전문 편집자 없이, 때로는 의식의 흐름을 따라 쓰신 듯 하니 일부 표나 이미지가 해상도나 밝기 문제로 알아 볼 수 없다한들 그 분위기대로, 그 흐름에 따라 읽는 게 좋을 듯 하다. 틀에 박힌 사고방식은 잠시 접어두시고. 책에서는 동아시아 음악 씬과 그들의 연대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는데, 그러한 활동이 이 지역의 평화에 이바지 할 수 있길 진심으로 빈다. 마지막으로, 책표지에 난 자국대로 접어서 읽으면, 책 가운데 인쇄된 글자를 놓칠 수 있으니 쫙쫙 벌려서 읽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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